虛其心

그의 일은 세상 구경이다

thedaywemet 2020. 5. 19. 08:00

생각이 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망상(妄想) 짓는다고 한다.

도인(道人)들은 생각을 따라가지 않고, 필요할 때 의도적으로 생각을 일으켜 쓴다.

생각을 일으켜 그 모양을 지속시키다 보면, 염력(念力)이 발동되어 자연의 법칙을 바꾼다는 것을 그는 안다.

하지만 그는 웬만해선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살려고 애쓴다. 그것만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 없을 뿐 아니라, 갚아야 할 빚을 지는 것, 즉 업(Karma)을 쌓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되어야 할 일은 꼭 되고, 뿌린 씨대로 열매가 열린다는 것을 실감하며 산다.

그는 단순하다. 그에겐 급한 일도, 꼭 해야 할 일도 없으며, 아쉬움 또한 남지 않는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잘 뿐이다.

인연 따라 귀 있는 사람들에게 공부 이치를 전하는 것 외에 이것저것 세상 구경을 하면서 사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의 모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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