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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치매?

알아챔 2023. 3. 7. 09:55

치매 환자의 웃지 못할 이야기다.

정신이 깜박깜박해 부인과 딸을 혼동(混同)하는 처지인데도

부인과 약속한 금요일 밤 사랑은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사(情事)를 마치고 나선

시작을 하려고 바지를 벗었는지, 마치고 났는지가 헷갈린다는 것이다.

 

아들딸은 몰라봐도 뜨개질 실력은 전혀 녹슬지 않는 할머니도 있다.

 

내가 벌써 치매인지는 몰라도 계란이 필요해 냉장고 앞에 서선 내가 왜 그 앞에 섰는지 생각 안 나는 때가 너무 많다.

핸드폰을 서랍에 넣어두고 반나절을 찾을 때도 있고 ㅎㅎ

 

하지만 너무 감사하고 축복스러운 것이 있다. (자랑이다)

경전(經典) 구절은 늘 입에서 맴돌고, 눈만 감으면 바로 선정(禪定)에 든다는 것이다.

절대로 내가 누군지에 대해서 버벅대지 않는다.

그리고 챙기지 않아도 임독맥(任督脈)의 흐름(小周天)은 여전하고..

 

길을 잃으면 어떻고, 아들 얼굴을 못 알아보면 어떠랴 !

잊지 말아야 할 것만 잊지 않고 살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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